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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나르시스의 꿈

JANGGO 2017. 5. 20. 22:54

 

 

 

고대 그리스 철학을 시작으로 현대 포스트 구조주의 철학에 이르기까지의 서양 필로소피아를 그것이 스스로의 자기분열과정이었다고 비판하는 책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다가 강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아름다움임을 깨닫고 빠져죽은 나르시스의 이야기를 아는가? 작가는 서양의 정신이 바로 그런 나르시스와 같다고 이야기한다.

객관적 진리탐구를 위해 방황하는 고대,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움(신)을 추구하는 중세,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결국 자신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근대, 그리고 또다시 진리가 자신에게서 전체로 넘어가는 시기, 결국 궁극적 이상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헤매기 시작한 현대까지의 모습이
바로 나르시스의 홀로주체성 즉 스스로의 자아비판에 인한 분열의 모습이라고 한다.

반면에 동양은 서로주체성속에 타자와의 대화(서양의 침탈)를 통한 서로주체성 속에 진정한 자기분열을 이루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서양보다 훨씬 덜 독선적이고, 공동체적 삶의 구현에 한 수 위라고 말한다.


이 책이 나오고, 프랑크푸르트학파 제3세대인 장은석 교수가 서양의 정신을 비판하여 '민족'을 강조하려는 고의적 의도가 아니냐라는 질문이 제기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사상 초유의 철학적 논쟁이 벌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