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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JANGGO 2017. 5. 20. 22:57

 

 

 

 

통혁당 사건으로 무기형 선고를 받았던 신영복 선생님의 '옥중서간 모음집'이다. (지금은 출소하셨다)



가장 열악한 환경은 때때로 가장 위대한 정신을 낳는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그렇고,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가 그렇다.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또한 감옥이라는, 무기징역살이라는 극도의 황폐가 낳은 위대한 정신 중 하나일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걱정과 수고에 의하여 나의 징역살이가 지탱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징역을 나 혼자 짐지고 있거니 하는 생각은 자만입니다.


글을 읽으며 가장 감탄을 마지 않았던 대목이다. 아무와도 볼수도 만질수도 말할수도 없는 공간이다. 자기 속으로 침체되기 더없이 적합한 환경임에도 그는 주위사람들의 애정에 감사한다. 가장 외로운 공간에서도 그는 스스로를 혼자가 아니라 여기는 것이다.(보잘것 없는 이유로 주는 사랑도 내쳐가며 자기안에 갇혀버린 나와 극명한 대비를 느꼈다.)



감명깊었던 부분을 하나 더 발췌한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입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지은이 / 신영복
발행처 / 햇빛출판사
발행일 / 88.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