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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비트겐슈타인

JANGGO 2017. 5. 20. 23:02

 

 

학교 다닐적 한 교수님은 철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 세 명을 꼽자면 플라톤, 칸트, 비트겐슈타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득 생각해보니, 철학을 옛 친구들도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았다. 플라톤, 칸트와 비견되는 사람이라니- 호기심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0세기 철학사 최고의 천재라는 소개로 이 책은 시작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은 전기와 후기로 나뉘는데, 전기는 그의 역사적 저작 [논고]로, 후기는 [탐구]로 대변이 된다.

비트겐슈타인 이전 철학의 대부분의 화두는 "존재는 무엇인가?" 혹은 "선은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그러한 질문들에 대해 비트겐슈타인은 그것이 명확한 언어로 표현될 수 없기에 '무의미한 것'이라고 선언한다. 비트겐슈타인은 기본적으로 언어가 세계를 반영하고,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은 '인식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기본명제를 바탕으로 그는 언어가 어떻게 세상과 관계하고 세상을 반영하는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다.

인간은 눈을 통해 세계를 인식한다. 하지만 눈은 완벽한 것이 아니어서,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를 우리에게 상당 부분 왜곡되어 접할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눈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이 왜곡되었는지 알 지 못한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불완전한 우리의 눈으로 인식하며 그것(어떤것이 왜곡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철학서가 그러하듯이, 이 책 또한 읽기가 결코 녹녹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은 너무 심오하고, 그의 서적은 지나치게 분량이 짧아 꽤나 수준 있는 철학자들도 그의 사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데, 나같은 얼뜨기 학생에게는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었다.


비트겐슈타인
저자 / 박병철
발행처 / 이룸
발행일 / 2003.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