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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JANGGO 2017. 5. 21. 22:53

 

 

한국 현대사를 민중운동 중심으로 기술한 책. 대학시절, 동아리 선배들의 반강요로 접하게 되었다. 구성이 굉장히 섬세하고, 일반 역사서와 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역사는 왕이나 영웅의 시각이나 행위 등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은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특별한 핏줄, 혹은 재능을 타고난 소수에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 구성원의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는 민중이 미쳤던 사회에 대한 영향이 때로는 실제에 비해 폄하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반성으로, 포스트 모더니즘 역사학은 인류 역사의 미시사에 대하여 집중하기 시작했다. 조선의 백성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 농사는 어떻게 짓고 가정은 어떻게 꾸리며 백성들의 사상과 행동이 역사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시쓰는 한국현대사는 이러한 시각에 입각한 책이다. 김구, 안창호, 윤봉길 등과 같은 영웅의 모습보다는 당시 한반도의 민중이 어떠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생각하고, 행동하였는가에 촛점을 맞춘다. 딱딱한 문체 때문에 읽기는 조금 어렵지만, 아직도 들춰지지 않은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