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주식 선택 시 고려하는 요소들 - 한가운데 직구만 쳐라 본문

투자이야기

워렌 버핏이 주식 선택 시 고려하는 요소들 - 한가운데 직구만 쳐라

JANGGO 2017. 6. 6. 00:17

 

 

이번에 소개하는 버핏의 주식 평가에 대한 요소(tenet)는 선뜻 보면 매우 당연한 말이어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주식을 고르는데 적용해 보면, 그것이 결코 말처럼 쉽지 않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항목은 너무 추상적이고 어떤 항목은 정보의 제약으로 보통 사람이 그것을 알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소개할 버핏의 주식 평가 요소는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인가?"라는 고민에 값진 조언을 준다.

 

버핏은 주식을 야구에 비유한다.

시장은 투수이고, 투자자는 타자이다. 다만 실제 야구와 다른 점은 투자에는 삼진아웃이 없다는 점이다. 투수는 끊임없이 공을 던진다. 대개의 공은 허튼 볼이거나 치기 어려운 몸 쪽 꽉찬 커브이다. 하지만 삼진아웃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이런 공들을 모조리 흘려보낼 수 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아주 느린 직구가 한가운데로 날아온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은 투자의 요체이다.

 

 

1. 기업의 활동은 이해하기 쉬운가?

버핏은 어떤 기업의 생태나 기술이 지나치게 복잡하여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런 주식은 피한다. 버핏이 IT주식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예를들면 코카콜라는 제품이 친숙하고, 사업구조가 간단하다. 가이코는 버핏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인 보험회사다. 버핏은 이런 주식을 좋아한다.

 

 

2. 한가지 영역에서 오랫동안 사업해 왔는가?

버핏은 신생 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 기업의 실력을 파악할 과거 자료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업영역을 자주 바꾼 기업도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사업해 온 기업은 앞으로의 미래 수익 예측 및 주식가치 평가가 상대적으로 쉽다.

 

 

3. 그 기업은 장기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가? (브랜드 가치가 충분한가?)

버핏은 장기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데 집중한다. 버핏은 기업의 장기 경쟁력이 결국 '브랜드 가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장이든 시간에 따라 성숙해지고, 제품의 차별화는 어려워져 단순히 좋은 제품만으로는 기업의 장기적 이익을 담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아주 치명적인 브랜드 관리의 실패만 없다면 좀처럼 그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더 공교해지는 성질도 있다.

 

4. 경영진은 능력있고 정직한가?

기업의 성과에서 경영진의 실력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훌륭한 기업이 잘못된 CEO를 영입하여 짧은 시간에 손익 감소를 경험한 사례는 바닷가 모래알처럼 많다. 버핏은 M&A나 금융 전문가보다 그 산업에 대해 아주 오랜 경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경영진으로 있는 회사를 좋아한다. 동시에 경영진이 주주와 소비자, 그리고 임직원에게 정직한 회사를 좋아한다. 분식회계나 소비자나 임직원에게 비도덕적인 행위를 한 이력이 있는 회사는 피한다.

 

 

5. 재무구조는 건전한가?

버핏은 높은 레버리지(높은 부채비율)을 가진 기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높은 레버리지는 자기자본 이익률(ROE)를 높이는 데 유용하지만, 정량화하기 어려운 부채 위험(debt stress)이라는 변수를 만든다. 더군다나 높은 부채비율은 기업의 단기 운용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 사업운영에 있어서는 다양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6.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intrinsic value)보다 "현저히" 낮은가?

어떤 주식의 내재가치를 평가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시장에는 내재가치 평가를 위한 수많은 이론이 있지만, 무엇이든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가정을 수반한다. 버핏은 종종 내재가치를 특정값이 아닌 범위로 평가한다. (예를들면, 이 주식의 적정가치는 약 100~400원일 것이다). 버핏은 자신의 가장 보수적인 내재가치(100원)보다 시장가가 훨씬 낮은 주식을 좋아한다.

 

사실 버핏도 이러한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을 찾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꾸준히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이런 기업이 언젠가는 찾아온다 말한다. 그 기회를 포착하여 자신의 모든 투자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버핏 투자기법의 요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