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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야기

펀드매니저는 어떻게 투자하는가?

JANGGO 2017. 6. 9. 23:46

펀드를 고를 때 어떤 점을 봐야할까? 여러가지로 답 할 수 있을 것이다. 펀드의 종류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과거 수익률, 펀드운용사, 수수료 등등. 이러한 것들은 간과하면 안 될 만큼 중요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려하는 항목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곧잘 간과하는 항목이 하나있다. 바로 펀드매니저가 누구이고 어떤 투자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다. 비슷한 펀드를 운용한다 하더라도, 펀드매니저의 능력 또는 투자스타일에 따라 각 펀드의 수익률은 차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펀드를 고를때는 펀드매니저의 투자스타일이 자신의 투자철학과 어느정도나 통하는지 짚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음은 다양한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스타일을 나름대로 비교분석해 본 것이다.

 

1. Top-bottom 투자 vs Bottom-Top 투자

Top-bottom 투자는 주로 거시적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기대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되면, 시장에 있는 '다양한 주식을 균형있게' 매입한다. IT업체에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예상된다면, IT업계 여러업체에 투자한다.

반면 Bottom-top 투자는 주로 특정 기업의 역량이나 잠재력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어떤 기업이 정말로 훌륭한 기업이라고 판단한다면, 거시적 경제지표가 좋지 않더라도 과감히 투자할 수도 있다. 소수 기업에 투자역량을 집중하므로, 일반적으로 Top-bottom 투자보다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

 

2. 펀더멘탈 투자 vs 테크니컬 투자

펀더멘탈 투자는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특징을 다방면으로 분석하여 그 기업의 내재가치 또는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재무재표는 물론이고, 기업의 중장기 전략, 지배구조, 단기적 성과 예상, 경영진의 능력, 심지어 소송이나 리콜 등과 같은 잠재적 위험까지도 분석하여 그 기업의 내재가치가 주식보다 높은 경우 투자를 결정한다.

테크니컬 투자는 '추세분석' 이라는 말로 더 흔하게 쓰인다. 과거의 거래 패턴, 현재의 주식 수급 현황 등을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테크니컬 투자는 (잘만한다면) 그 어떤 투자보다 짧은 기간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시장에 대한 정보가 빨라야 하며, 투자결정이 기민하고 냉정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론적으로 주가의 평형점은 다수의 펀더멘털 투자자들이 결정한다. 펀더멘털 투자자들은 주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내재가치보다 낮으면 매입하고 높으면 매도하기 때문에, 주가는 펀더멘털 투자자들이 믿는 내재가치에 수렴하게 된다. 반면 테크니컬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한다. 추세에 따른 매입/매도가 많을수록 주가의 방향은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3. 카운터 투자전략 (Contrarian investing strategy)

 

카운터 투자전략은 "청개구리 투자전략"이라 하면 아마도 기억이 쉬울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선택하는 방향에 반대로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대부분의 투자자가 금값 상승에 베팅할 때, 홀로 금값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다수가 반대하는 방향으로 투자하지는 않는다. 다수가 특정산업 또는 특정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한다고 판단할 때 이 점을 파고드는 . 카운터 투자전략가들은 시장이 종종 실수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스타일의 투자는 성공 시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보상받는다. 미국 금융위기 모기지와 MBS나 CDO 공매도에 베팅한 사람들이 떼돈을 번 것이 대표적 예이다. (영화 '빅쇼트'는 이러한 장면을 생생히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