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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야기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기업의 적정주가를 예측하는가? (1/2)

JANGGO 2017. 6. 14. 22:51

뉴스든, 주식관련 카페든, SNS를 타고 다니는 증권가 찌라시든, "A회사의 목표 주가가 얼마일 것이다" 따위의 글을 발견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증권가의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주식, 채권, 파생상품시장을 분석하고 적정 주가를 제시한다.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적정주가를 예측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각양각색이지만, 몇가지 카테고리는 있다.

오늘은 그 첫번째인 미래수익 예측법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미래수익 예측법이란 말그대로 미래의 수익을 예측하여, 앞으로 발생할 모든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변환하여 합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DCF법(Discounted Cash Flow)이 있다. 사실 DCF법은 개념상으로는 간단하다. 고등학교 수학에서 나오는 수열이나, 시장의 숱한 재테크 책에 나오는 현재가치-미래가치 개념만 알고 있어도, DCF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A기업이 올해 100원의 수익이 났다고 해보자 (엄밀히 말하면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라고 해야 하는데, 이는 다음 기회에 상세히 설명토록 한다). A기업은 작년에는 91억을 벌었고, 재작년에는 83억을 벌었다. 재작년~올해까지 연평균 10%로 수익이 오른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과거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미래 수익을 예측한다. A기업의 사업 환경이 과거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 내년에도 10%, 내후년에도 10%, 꾸준히 수익이 상승할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러한 미래수익을 시장금리로 할인하여 모든 미래수익 가치를 현재가치로 변환한다. (명확히 말하면 시장금리로 할인하는 것이 아니라, 가중평균 자본비용(WACC, 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으로 나눠야 하는데, WACC에 대한 개념도 나중에 따로 논의토록 한다)

A기업에 대한 시장금리가 20%라고 하자. 그렇다면 A기업의 미래수익과 시장금리는 다음과 같다.

구분

올해

내년

내후년

합계

수익(미래가치 기준)

100

110

121

 

시장금리

20%

20%

20%

 

수익(현재가치)

100

92

84

1,200

고등학교 시간에 배운 무한등비급수를 이용하여 모든 미래수익을 구하면, 미래수익의 총 합이 현재가치로 1,200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1,200원이 이 회사의 내재가치가 된다. 이 회사의 주식이 총 100주라면 1주당 주식은 12원이 되는 것이 적정하다. 만약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이 12원보다 낮다면 이 주식은 내재가치보다 낮은 상태이므로, 매수를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DCF법은 굉장히 정교하여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DCF법을 사용하려면 이 기업업의 수익이 앞으로 몇%로 성장할 것인가, 시장금리가 몇%로 유지될 것인가 등 매우 많은 가정이 사용되어야 한다. 그래서 같은 기업에 대해 DCF법을 적용하더라도, 서로다른 애널리스트들이 계산하는 내재가치는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DCF법에서 미래 수익을 어떻게 가정하는가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포인트다. DCF법을 한 번이라도 연습해 본 사람이라면 미래 수익을 1%만 바꿔도 적정 내재가치가 수십프로 스케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워렌 버핏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스스로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사고영역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가정을 한다. 그렇게 얻은 기업 내재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엄청나게" 낮을 때 매입을 고려한다. 워렌 버핏 스스로가 표현하는데로 '야구로 치면 가장 쉬운 한가운데 직구만 골라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