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세계를 강타했던 파울루 코엘료의 야심작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기위해 모험을 하다 진정한 보물은 자아에 있음을 깨닫는 내용이다. 장편소설이지만 노인의 한 마디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것을 설명해준다 "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때 온 우주가 너의 소망을 이루어주기 위해 도와준다" 세상의 모든것이 나의 일부임을 강조하고 자신의 자아는 보물(자본?)에 있음이 아님을 보임으로써 인간의 주체성과 존엄성을 부각시킨 명작중의 명작. 연금술사 저자 / 파울루 코엘료 발행처 / 문학동네 발행일 / 2001. 12. 1
이름이 결국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 조성훈은 역사상 최악의 프로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1할2푼5리라는 기적같은 승률을 일궈낸 "프로"팀. 소설 후반 작가는 삼미의 야구 '치기 힘들면 치지 않고, 잡기 힘들면 잡지 않는 야구'를 보며 프로페셔널의 이면에 숨어있는 정신적 퇴락을 극복하려 한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프로정신으로 인해 잃어가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부각시킨다. [생각해보니, 내 인생은 과연 별볼 일 없는 것이었다. 평범하고 평범한 가문의 외동 아들이었고, 거의 이대로 평범하고 평범한 가문의 아버지가 될 확률이 높은 인생이었다. 타율로 치면 2할2푼7리정도이고, 뚜렷한 안타를 친적도, 그렇다고 모두의 기억에 남을 만한 홈런을 친적도 없다. 도루를 하..
밑에 있는 동물농장의 저자인 조지오웰의 생에 마지막 작품이다. 배경은 20세기 후반, 세계는 오세아니아(아메리카+호주), 유라시아(유럽+러시아), 동아시아(중국+인도) 세 전체주의적 초강대국으로 나뉜다. 주된 배경이 되는 오세아니아에서는 [빅 브라더]라는 실존하지도 않는 지도자를 앞세워 절대 권력을 추종하는데, 그러한 수단이 과거에는 주로 끊임없는 대중 사상교육과 비밀경찰 등의 권력기관을 이용한 상대편의 숙청이었다면 (독일의 나치나 소비에트와 같이) 여기서는 한단계 더 나아가 [이중사고]라는 전에 없던 개념을 도입하여 끊임없이 과거를 현재에 맞게 지우고 변경하며 대중으로 하여금 그것을 믿게 함으로써 절대적 권력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주인공인 윈스턴은 이런 허무맹랑한 사회체제에 불만을 갖고 저항하지만, 동..
현명한 돼지 메이저 영감은 인간들이 가축들의 노력의 성과를 마음대로 빼앗아가고 있다며 농장에 있는 모든 가축들에게 반란을 호소한다. 메이저 영감의 말에 자극된 가축들은 봉기하여 농장주인 인간을 쫓아내고, 동물들은 처음으로 [동물농장]이라는 개명하에 스스로 농장을 경영하게 된다. 혁명이 성공하자, 지능이 발달한 두마리 돼지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정권을 잡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에게 억지죄를 씌워 이상주의자 스노우볼은 농장에서 추방당하고 나폴레옹은 간교한 대변자 스퀼러와 9마리의 늑대와 시끄러운 닭들을 앞세워 강력한 정권을 거머쥔다. 이때부터 메이저 영감의 뜻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인간은 쫓아냈지만 동물이 함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나폴레옹과 그 추종세력만이 전의 인간보다 오히려 더 호화..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로 유명한 전우익씨의 두번째 책이다. 형이라 부르는 어떤 사람에게 보낸 편지 모음집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같이, 짧막한 편지에 작가의 인생에 대한 철학이 흠뻑 담겨있다. 작가는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제목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듯 시대에 요구되는 경쟁을 거부하고 농사를 지으며 달관적 삶을 살아간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며 느끼는 그의 관조나, 나무 한그루를 자르는데도 나무에게 절까지 해가며 정성스레 자르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은 시대와는 분명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관념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난 '달관'이 단순한 세상으로부터 대한 도피는 아닐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것은 현대인들이 이루기 힘든 일종의 위대한 정신적 성취의 경지..
아주 짧은 소설이다. 10분이면 족히 읽을 수 있는. 동생 영호는 총기절도 행위로 경찰에 잡힌다 같은날 형 철호의 부인은 출산 중 죽는다. 벼락같은 두 사건을 동시에 접한 철호는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다 문득 이빨이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고, 치과로 간다. 어금니를 뽑는다. 반대쪽 어금니도 뽑아달라고 하자, 의사는 그러면 출혈이 너무 심하다고 거부한다. 철호는 다른 치과에 가서 반대쪽 어금니를 기어코 뽑는다. 실성한 철호의 어머니는 "가자"라고 외쳐댄다. "가긴 어딜 간단 말이야!" 이빨을 두대나 뽑은 철호는 길가에서 피를 왈칵왈칵 쏟아낸다. 이번에는 배가 고프다. 설렁탕이 생각난다. 서울역 앞 음식점에서 설렁탕을 시키고 테이블에 쓰러진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유물관과 C.S루이스의 영적 세계관을 서로 비교해 놓은 책이다. 비교라고는 하지만, 사실 프로이트의 명성을 빌려 CS루이스의 영적 세계관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S루이스가 일군 섬세한 영적세계관은 물질적 영위를 탐하는 수많은 현대인에게 깊은 교훈을 제공할 수 있다. [프로이트] 프로이트의 유물론적 관점은 그가 무신론자였기에 가능하였고, 그는 정신분석학과 철학에서 혁명적 발전을 이루었기는 하지만, 지독한 염세주의자로서 오랜기간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 못했다. [루이스] 루이스의 성장과정은 프로이트와 비슷하지만, 20대 그는 프로이트와는 다르게 오랜 고민끝에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부, 쾌락, 명성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침으로써 그것을 ..
한국 현대사를 민중운동 중심으로 기술한 책. 대학시절, 동아리 선배들의 반강요로 접하게 되었다. 구성이 굉장히 섬세하고, 일반 역사서와 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역사는 왕이나 영웅의 시각이나 행위 등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은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특별한 핏줄, 혹은 재능을 타고난 소수에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 구성원의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는 민중이 미쳤던 사회에 대한 영향이 때로는 실제에 비해 폄하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반성으로, 포스트 모더니즘 역사학은 인류 역사의 미시사에 대하여 집중하기 시작했다. 조선의 백성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 농사는 어떻게 짓고 가정은 어떻게 꾸리며 백성들의 사상과 행동이 역사발전에..
때는 구한말부터 독립까지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한 평사리의 삶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발단의 중심이 되는 최치수는 조준구의 음모에 의해 김평산과 귀녀의 손에 죽게되며, 이어지는 사건의 악화속에 딸 최서희는 길상, 용이 등과 함께 간도땅에 오른다. 최씨 집안의 혈통을 이어받아 집념으로 휩싸인 서희는 기어코 조준구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으며 복수에 성공하지만... 16권이나 되는 내가 본것중 가장 분량이 방대한 소설이다(사실 끝까지 읽지도 못했다). 이번 학기 내내 이 책 하나에 매달려 살았는데, 어쩜 이리도 사람 마음을 잘 그려냈을까 하는 감탄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읽으며 작가의 삶, 그리고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박경리가 토지를 통해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는 무엇일까?..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조정래의 소설이다. 조정래 소설치고는 기가 막히게 짧다. 한시간 남짓이면 족히 읽을 수 있다. 주인공 유혁은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다. 친구의 고소로 인해 붙잡히고, 혹독한 고문을 이기지 못한 전향하고 무기징역을 살다 풀려나 경찰의 감시하에서 살아가게 된다. 80년대 후반, 그는 소련이 붕괴했다는 사실과, 조국의 인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아사지경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접하고 심각한 이데올로기적 공황에 빠진다. 초기의 순수했던 당의 열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가톨릭도, 그토록 헌신적이었던 당도 결국 인간의 이기심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동지인 박동건은 끝내 죽었다. 윤혁또한 죽음 직전까지 가지만, 그가 끔찍이 아끼는 친손자와 다름없는 두 명의 어린아이의 사랑을 느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