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으로 세계를 세바퀴 반이나 돌아 화제가 되었던 한비야가 국제 구호 단체의 긴급 구조 요원으로 활동한 이이기를 쓴 책이다. 자연스럽게 저자의 눈은 제3세계, 세계에서 소외되어 있는 오지에 집중된다. 하루에도 수천명씩 기아와 에이즈로 숨지는 땅 아프리카, 미국과의 전쟁 이후 단 하루 어느곳도 마음놓고 다닐 수 없게 되어버린 이라크, 미제국주의의 피해국중 대표격인 아프가니스탄, 그 외 팔레스타인, 북한 등등... 작가 한비야의 행적을 보노라면 예전 신동호 선생님이 즐겨하던 말 중 이광수의 유정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세상을 바라보는데 선을 긋지 말아라'라는 충고가 기가 막히게 잘 들어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녀는 아름다운 연애를 위해 혼혈단신의 몸으로 일본열도, 한반도, 만주, 연해주를 제집 드나들..
한국전쟁의 기원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브루스 커밍스가 북한 사회에 대해 평한 책이다. 이북사회를 지나치게 미화하려는 일부 진보세력의 시각을 넘어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북을 바라보는데 도움이 된다. (작가는 단선적인 이북사회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소수 민족을 괴롭히는 부시정부에 대한 비판이 훨씬 신랄하다) 우리사회에는 거의 알려지지 못한 김일성의 항일무장운동과 미국인에게 처음으로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한국전쟁에 대한 재조명, 포스트 모더니즘 독재자라고 규정지은 김정일, 그리고 지금 세계적인 문제인 북핵에 대하여 상세하게 다루고, 결국은 북한도 사람사는 세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북한은 늘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이 했던 것과 ..
소련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대한 시각이 한국인보다 날카로운 박노자의 야심찬 한국사회 비평론이다. 군대를 갔다와야 철이 들었다고 말하는 사회, 학생운동을 하며 스스로 주체적이라고 믿지만 그 속에서 직책 학번등의 위계질서를 형성하며 또다른 위아래를 형성하는 사회, 정책이 아닌 지역감정으로 싸우는 사회, 대학교수가 캠퍼스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사회 민족주의를 표방한 국가주의, 전체주의적 모습을 날카롭게 꼬집어내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非한국인으로써 한국사회를 한발자국 뒤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민족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의식적 지배 이데올로기를 꿰뚫는 통찰력이 놀랍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저자 / 박노자 발행처 / 한겨레신문사 발행일 /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