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돼지 메이저 영감은 인간들이 가축들의 노력의 성과를 마음대로 빼앗아가고 있다며 농장에 있는 모든 가축들에게 반란을 호소한다. 메이저 영감의 말에 자극된 가축들은 봉기하여 농장주인 인간을 쫓아내고, 동물들은 처음으로 [동물농장]이라는 개명하에 스스로 농장을 경영하게 된다. 혁명이 성공하자, 지능이 발달한 두마리 돼지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정권을 잡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에게 억지죄를 씌워 이상주의자 스노우볼은 농장에서 추방당하고 나폴레옹은 간교한 대변자 스퀼러와 9마리의 늑대와 시끄러운 닭들을 앞세워 강력한 정권을 거머쥔다. 이때부터 메이저 영감의 뜻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인간은 쫓아냈지만 동물이 함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나폴레옹과 그 추종세력만이 전의 인간보다 오히려 더 호화..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로 유명한 전우익씨의 두번째 책이다. 형이라 부르는 어떤 사람에게 보낸 편지 모음집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같이, 짧막한 편지에 작가의 인생에 대한 철학이 흠뻑 담겨있다. 작가는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제목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듯 시대에 요구되는 경쟁을 거부하고 농사를 지으며 달관적 삶을 살아간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며 느끼는 그의 관조나, 나무 한그루를 자르는데도 나무에게 절까지 해가며 정성스레 자르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은 시대와는 분명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관념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난 '달관'이 단순한 세상으로부터 대한 도피는 아닐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것은 현대인들이 이루기 힘든 일종의 위대한 정신적 성취의 경지..
아주 짧은 소설이다. 10분이면 족히 읽을 수 있는. 동생 영호는 총기절도 행위로 경찰에 잡힌다 같은날 형 철호의 부인은 출산 중 죽는다. 벼락같은 두 사건을 동시에 접한 철호는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다 문득 이빨이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고, 치과로 간다. 어금니를 뽑는다. 반대쪽 어금니도 뽑아달라고 하자, 의사는 그러면 출혈이 너무 심하다고 거부한다. 철호는 다른 치과에 가서 반대쪽 어금니를 기어코 뽑는다. 실성한 철호의 어머니는 "가자"라고 외쳐댄다. "가긴 어딜 간단 말이야!" 이빨을 두대나 뽑은 철호는 길가에서 피를 왈칵왈칵 쏟아낸다. 이번에는 배가 고프다. 설렁탕이 생각난다. 서울역 앞 음식점에서 설렁탕을 시키고 테이블에 쓰러진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가..